항공기 소음의 일반적인 영향(한국아파트신문) > 칼럼

바쁜 일주일의 시간을 보내고 주일만은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자 할 때, 갑자기 수 많은 항공기가 굉음을 내며 하늘을 지나가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필자는 얼마전 한 지방의 소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장을 갔다가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다. 한 마디로 ‘사람이 살기에는 무리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소음의 정의에 관하여 우리나라의 소음ㆍ진동규제법은 “기계ㆍ기구ㆍ시설 기타 물체의 사용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강한 소리”를 소음으로 규정하고 있다. 항공기 소음은 다른 일반 소음과는 달리 그 음량이 극히 크고, 고주파성분(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뽀족한 못 등의 물건으로 벽을 긁을 때 발생하는 소리)을 포함한 금속성의 음질을 갖는 점, 발생이 간헐적이고 때때로 충격적인 점, 발생장소가 상공이기 때문에 소음이 미치는 면적이 광대하여 가옥구조에 따른 차음이 어려운 점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한편, 항공기 소음의 크기에 대하여는 엔진의 종류, 출력뿐만 아니라, 항공기의 고도, 거리, 각도, 속도, 중량, 이착륙별 가옥의 창 등의 차폐물, 가옥을 막는 산, 숲, 방음벽, 고층건물의 유무, 풍향, 풍속, 온도, 습도, 날씨 등의 기상조건의 여하에 따라 현저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정한 측정조건하에서 소음측정을 하여야 한다. 최근에는 심한 소음이나 불규적인 소음에 정기적으로 노출된 임산부의 경우는 임신중독증과 유산 등의 위험이 높아지며 태아의 경우는 태어나도 잘 자라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는 많은 사람들을 경악케했다.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정기적으로 심한 소음이나 불규칙적인 소음에 노출된 임산부의 경우는 그 스트레스로 인해 태중의 양수가 줄어들게 되며, 이로 인해 저체중아의 출산확률이 높아지고, 저체중아는 지능이 떨어지고 심장병에 걸리기가 쉽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 항공기 소음에 정기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임산부의 태아나 신생아의 경우는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보호대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은 아닐까. 특히, 군용항공기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기종이 고출력 제트엔진을 정착하고 있고, 군작전 수행과 훈련목적상 잦은 비정기적 운항 및 야간 시간대의 운항으로 인하여 민간항공기에 비해 물리적, 심리적으로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우리가 겪고 있는 항공기소음 소송의 경우에는 순수한 항공기소음이외에 매향리 소송과 같이 군용항공기에 의한 사격장 소음소송의 특징은 오폭의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과 폭발음에 의한 소음이 발생하므로 WECPNL이라는 단위를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따라서 군에서는 자신들의 군용항공기에 대한 평가 절차를 엄격하게 단속할 필요가 있다. WECPNL 평가치로는 군용항공기의 실제적 소음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어렵다고 실질적 소음피해의 평가를 조작하여 소음이 줄어든 것처럼 만드는 일은 용납될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군 자체적으로 항공기 피해 지역을 재점검하여 자신들이 심각하게 피해를 주고 있는 지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만일 심각하게 변해가는 현 상황을 묵과한다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며, 항공기 소음은 일시적 소음성 난청 또는 영구적 소음성 난청 유발, 불쾌감, 대화 및 통화방해, TV 시청 방해, 독서와 수면 등 일상생활의 방해유발, 정서적 불안정, 공격적인 성격형성, 혈압상승 및 맥박증가를 유발하는 결과를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향리에 거주한 사람은 대부분 이러한 소음에 의한 피해와 피해증상을 겪었다는 것이다.